이제 다자간 섹스의 대미를 장식할 난교입니다. 이제 난교까지 오셨으면 어디 가서 ‘다자간 섹스 좀 해봤다’라고 어깨에 힘 좀 주실 수 있습니다. 각설하고, 난교는 영문으로 Orgy이며 서양권에서는 고대 그리스의 orgia에서부터 유래됩니다. 고대 그리스의 신 중 한 명인 디오니소스를 기리는 축제(네, 깨진 흥을 책임지라던 그 디오니소스가 맞습니다) 혹은 제의의 일부분으로서 자리 잡게 된 것으로부터 난교의 문화가 시작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실, 더 고대로 들어가면 원시 시대에 (법에 따른 일부일처제의 도입 이전) 부족 안에서 난교가 자손의 번식과 육성의 한 수단으로서 자리 잡은 흔적들이 있고 이를 통해 자연히 모계 중심의 사회가 자리 잡게 됩니다. 정확한 아버지를 모르니 아버지의 지위는 매우 약해졌고 여성 중심의 모계 중심의 사회가 구성되기 시작한 것이지요.

 

이러한 원시 형태의 종족 번식을 위한 난교에서 고대 그리스와 로마를 거치면서 제의와 쾌락적 문화의 한 단편으로서 난교 문화가 자리 잡게 됩니다. HBO에서 방영된 미드인 Roma를 보면 이를 언급하는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조선 시대 이전의 성문화와 관련된 사료가 적은지라(조선 시대에 들어가면서 자유분방한 성문화와 관련된 기록들을 죄다 없애버렸다는 얘기가 있지요)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고려 시대나 삼국시대 때의 성문화가 매우 자유로웠고 여성의 지위도 훨씬 높았으며 자유로운 연애와 섹스를 장려하는 문화가 있었다고 전해지는 몇 안 되는 사료를 미루어볼 때 분명 난교도 행해지지 않았을까....하는 개인적인 추정을 해봅니다.

 

 

 

현대에 와서 난교 혹은 orgy라고 하면 대규모의 인원이 서로 어울려서 묻지고 따지지도 않고 다 같이 노는 섹스파티라고 정의되는 것 같습니다.

 

 

 

그럼 여기서 한 가지 구분을 해야 하는 것이, 스와핑과 난교입니다. 두 커플 이상의 규모가 큰 스와핑 모임과 난교는 엄연히 구분이 되며 그 성격이 다릅니다.

 

스와핑 모임이 규모가 커지면 몇몇의 솔로 초대남이나 초대녀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스와핑 모임을 난교로 정의하지는 않습니다. 난교는 정말 자유로운 솔로들이 기본적으로 지켜야 하는 규칙을 지킨다는 전제하에 모여서 매우 자유분방하게 섹스를 함께 즐기는 것을 말합니다. 물론, 커플도 한두 커플 있을 수 있지요. 하지만, 메인이 되는 것은 솔로인 개개인이며 기본적으로는 서로 친분이 없거나 친분이 있어도 모두를 잘 아는 상황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모임에 자주 나오면 차차 많이들 알게 될 것입니다.

 

그 반면에, 큰 규모의 스와핑 모임은 기본적으로 커플 단위이며 모임의 특성상 전혀 안면식도 없는 불특정 다수가 참가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는 서로 아는 커플들이 모이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소한 한 커플 건너면 다 알게 되는 상황이죠. 안 해 본 사람들은 이것이 뭐 그리 큰 의미를 가지냐, 거기서 거기가 아닌가라고 할 수도 있지만, 사실은 꽤 큰 차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구성원과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이고 그에 따라 플레이 스타일이나 마음가짐이 꽤 달라집니다. 섹스 파티라고 해서 다른 것이 아닙니다. 누차 강조하지만, 똑같이 사람 대하는 것이고 당연히 분위기와 상황에 따라 상대방을 대하거나 배려해야 하는 상황이 미묘하게 달라질 수 있지요. 본문에서는 솔로 참가자들을 중심으로 한 난교를 기본으로 글을 풀어 나가겠습니다.